[책리뷰]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그림책 표지에 커다랗게 쓴 제목!
난 이 제목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라는 말로 위로 한다면
정말 마음이 많이 편안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장에는 다섯 친구가 잠든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 친구들이 왠지 이상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첫 번째 친구는 배에 구멍이 있고
두 번째 친구는 몸이 꼬깃꼬깃 주름이 져있고
세 번째 친구는 몸이 물렁물렁해서 힘이 없고
네 번째 친구는 거꾸로 지내고
다섯 번째 친구는 찌그러진 공처럼 생긴 친구들이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그래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완벽하게 생긴 친구가 이 친구들 집으로 놀러오는데
이 완벽한 친구가 다섯 친구들에게 물어요
“모두 여기에서 뭘 하고 있니?”라고요
다섯 친구들은 아무것도 안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고는 완벽한 친구한테 이야기를 합니다.
첫 번째 친구는 화가 나더라도 나는 화가 구멍으로 빠져나가
두 번째 친구는 나는 주름 사이에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
네 번째 친구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지
다섯 번째 친구는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그 곳에서도 내가 뭔가 해내면 정말 기뻐
이렇게 자기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완벽한 친구에게 말을 하면서 스스로 깨닫습니다.
우리는 전혀 못난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러면서 친구들은 완벽한 친구만 남겨놓고 다섯 친구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전 요즘 그림책이 너무나도 좋아집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모난 나를 다듬어 주는 그림책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만 했지 그 숨은 내용을 보려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우리 둘째는 학원을 보내지 않다가 영어가 부족한 듯해서 영어학원을 보내려 하는데
집에서 준비하는 과정에 아이가 영어단어 외우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막 화를 내보기도 하고 칭찬도 해보았지만 아이는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아이가 ‘스타워즈’를 보고 와서는 자기도 광선검을 만든다고
자기 방에서 종이와 사투 벌이기를 몇 시간~~~
그것도 종이로 만들었는데 정말 광선검을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소리를 내면서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의 제목을 떠올리며 아이에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다른 건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라면서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렇게 영어단어 외우기가 어렵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가 이 말을 듣고는
“엄마도 내 마음을 알아주네.”하면서 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하더라구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니
아이랑 나랑 마음의 다리를 그림책이 놓아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