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책리뷰] 오, 미자!

보석글 2020. 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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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나를 보는 여성..

그들의 이름은 모두 미자 일까?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한 표정으로 응시하는 여성분들...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무수히 많은 미자들 속에 한 명인

나는 청소 근로자 미자 입니다.

청소를 하고 나면 깨끗해져서 마음까지 상쾌하지만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투명인간 취급 받을 때에는 사는 게 가끔 참 씁니다.

 

무수히 많은 미자들 속에 한 명인

나는 전기 기사 미자 입니다.

전봇대에 올라서 위험한 일을 할 때 어려움을 모르고 일을 하지만

누군가 아줌마가 제대로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 라는 차가운 말을 할 때면

그 순간은 피하고 싶습니다.

 

무수히 많은 미자들 속에 한 명인

나는 스턴트맨인 미자입니다.

어려운 장면을 매번 찍지만

갑자기 주목받으면 어색하기만 합니다.

 

무수히 많은 미자들 속에 한 명인

나는 이삿짐센타 근로자 미자입니다.

나는 힘이 정말 쎕니다.

무거운 짐도 번쩍 번쩍 들어올리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돕는건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무수히 많은 미자들 속에 한 명인

나는 택배 기사 미자입니다.

나의 택배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바삐 움직이며 그런 나를 격려해주는 이웃들이 있어서

이런 맛에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이렇게 무수히 많은 미자씨들이 우리의 이웃에 우리 가까에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내는 미자씨들입니다.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떤 미자일까?

읽으면서 내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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