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책리뷰]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보석글 2020. 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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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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