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글 2020. 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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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술시간에 그림을 못 그렸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거라도 좋으니 시도하라 하셔서

베티는 있는 힘껏 내리 꽂아 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점 밑에 자기 이름을 썼지요

얼마 후,

자기가 내리 꽂은 점 그림은 선생님 책상 위에

번쩍거리는 금테 액자 안에 넣어져서 걸려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베티는 ‘저 점보다 훨씬 잘 그릴 수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큰 점, 작은 점 색을 달리하는 점 등등... 여러 가지 점을 그려서 학교 미술전시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시회에서 베티는 어린 학생에게

“누나는 정말 대단해.”라면서 칭찬을 듣게 되는데

베티는 그림을 정말 못 그린다는 아이에게 선을 그려보라 하고

그 선 밑에 자신의 이름을 쓰라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마치 자기가 겪었던 일과 똑같이 말이죠!

 

 

저는 여기서 물론

처음에는 별거 아닌 걸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큰 일이 되어 아이가 한층 더 성장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보이지만

전 여기서 선생님의 역할 즉 어른의 역할이 눈에 더 들어왔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아이를 재촉했더라면

아이의 그림을 금테 액자에 넣지 않았더라면

아이가 그림을 못 그렸을 때 혼냈더라면

근데 선생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도 과연

아이들에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아아들이 스스로 혼자 하게 조바심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나의 대답의 시간은 길어집니다.

전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깐요

어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다시 알게 됩니다.

나도 미술 선생님처럼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우리의 영원한 선생님!

그리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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