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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 파랑오리
    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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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표지에서 보면 왠지 마음이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파랑색과 오리와 악어가 편안하게 누워서 잠든 모습이 어찌나 평화로운지...

    저도 이 둘 사이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파랑오리는 어느 날 우는 소리가 들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헤엄을 치고 갔는데

    거기에는 엄마도 없이 혼자 울고 있는 아기 악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파랑 오리는 아기 악어를 안고 엄마 악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엄마 악어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침 비가 오자 파랑오리는 그만 가려고 하자

    아기 악어가 엄마!”하고 파랑오리를 잡는 거예요

    이를 어쩌죠?

    그래서 파랑오리는 아기 악어랑 같이 살면서

    목욕도 시켜주고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둘은 처음 만난 파란 연못에 누워 낮잠을 자곤 하죠

    그러던 중에

    아기 악어는 점점 커지고

    반대로 파랑오리는 점점 나이가 먹어가요

     

    그러면서

    점점 파랑오리는 아기 악어를 몰라볼 때가 있고

    혼자 울기도 하고

    배고프다고 아기 악어한테 밥 달라고 하고

    아기 악어한테 소리 지르고

    하지만

    아기 악어는 파랑오리 엄마가 했던 것처럼

    파랑 연못에가서 엄마랑 같이 누워

    엄마가 길을 잃어도

    엄마가 나를 못알아봐도

    엄마가 나한테 소리를 질러도

    내가 어릴 적에 엄마가 나를 지켜 준 것처럼

    이젠 내가 엄마를 지켜줄게.

     

    이 그림책을 읽고 얼마나 속으로 울었는지 모릅니다.

    우리 친정엄마도 치매 경계선에 있어서 가끔씩 지하철을 타실 때면

    출구를 못찾아서 헤매였다고 말씀하시면 어찌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지...

    벌써?

    아니겠지...

    우리 엄마는 늙지 않을 것 같았는데

    우리 엄마도 많이 늙으시나봅니다.

     

    난 아기 악어가 부럽습니다.

    엄마를 옆에서 지켜 줄 수 있어서 말입니다.

    저도 엄마한테 많이 혼나면서 컸지만

    지금은 그 혼났던 기억이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불만이 가득 찬 자리에

    결핍이 가득 찬 자리에

    엄마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이 싹트네요~

    그림책 한권이 참 사람을 철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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