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도토리 시간

 

그림책은 선명하진 않지만 그림책표지가 어딘가 따스해 보여서

기분을 가라앉게 해주는 그런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첫 장에서 어느 한 사람이 힘든 일이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힘든 날이면 나는 작아져” 라고 시작하지요.

 

그래서 다음 장에는 주인공이 미니어쳐처럼 아주 작아지면서

생활소품을 지나 도토리에 다달아서 쉬고 또 쉽니다.

그러다가 심심해지면 그 도토리에서 나와 다시 돌아가는 길에

숲에서 다시 한 박자 쉬면서 돌아가지요

그러면서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하늘을 올려보면서 그림책은 마무리가 됩니다.

 

누구나가 그런 날이 있을 것 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어긋날 때, 일이 안 되서 혼이 날 때 등등...

우리도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그런 날이 있지요

그러면 어딘가 떠나고 싶고 어딘가 도망치고 싶은

그런 날에 우리도 도토리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아요

심심해질 때 까지 마음에 마구 마구 들어있는 감정을 쏟아 버려서

마음이 평온해 질 때까지 우리는 그런 시간을 가져야하는데

정말 이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이고 여유가 없는 삶으로 살다보니

이런 나의 감정들을 치료할 시간없이 쉼 없이 달리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그림책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쉬어졌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나의 감정의 휴지통이 희석이 되어졌는지

한숨을 통해서 밖으로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삶이 힘든 순간을 맛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고 치료하고 다시 충전해서

앞으로 나아갈지 서로서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중간 다리를 하는 그런 책이네요

 

지금도 도토리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죠?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