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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너무 울지 말아라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3. 27. 09:00반응형
할아버지와 나란히 우산을 쓰고 걷는 소년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할아버지와 소년을 소리 없이 응원하려고 저 산 뒤에 무지개가 떠 있고 한적한 시골 논밭..
바쁜 세상에 이런 그림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나 또한 세상에 너무나도 찌든 것 같다.
다정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
소년은 할아버지를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다가
할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훌쩍훌쩍 울고
왜냐면 소년은 울보니깐...
할아버지는 울보인 소년에게
울보는 사람들의 슬픈 마음을 헤아릴 줄 아니깐
울보가 좋다 하셨습니다.
소년이 할아버지와 강가에서 휘파람새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와 고추잠자리를 잡고
할아버지와 손잡고 길을 건너고
그랬는데
옆에 안 계시는 할아버지가 또 보고 싶어 소년은 또 웁니다.
책 내용 중에 정말 잊지 못한 구절이 있습니다.
“잊어도 좋아.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겠지만
세월이 가면 저절로 잊히겠지
그것이 자연스러운 거니까.“
소년이 점점 자라 어른이 되고 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커서 또 아이를 낳으면
소년은 할아버지처럼 할아버지가 되어 그 아이와 함께 시간을 갖게 되지요
그러면서 소년은 할아버지한테 배웠던 사랑을 다시 아이에게 주지요
한편의 동화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인생사가 다 녹아져 있는 것 같습니다.
소년이 느끼는 감정이 왜 이렇게 잘 느껴지는 걸까요?
난 할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엄마아빠가 나이가 조금 있으십니다.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실 분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왜 이렇게 미어지고 아픈지....
“울어도 괜찮아. 하지만 너무 울지 말아라. 내가 네 옆에 없다고...”
구절구절 하나하나가 마음에 팍팍 꽂힙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그림책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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