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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 착한 아이 사탕이
    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3.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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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표지에는 단정한 여자아이가 한곳을 응시하면서

    조금은 우울한 얼굴이지만 바탕색이 노란색으로 칠해져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리 어둡지 않습니다.

    그런데 검은색으로 단정한 여자아이의 그림자는

    삐딱하게 한발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첫 장부터 사람들은 사탕이를 칭찬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사탕이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예쁘다면서 칭찬을 합니다.

    동생이 누나물건을 함부로 만져서 망가트리면

    엄마는 동생이 몰라서 그런 거니까 우리 사탕이는 괜찮지? 아이 착해!”라고

    말을 하시고 마트에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조르지 않고

    친구들이 사탕이라는 이름으로 놀려도 꾹 참고...

     

    그런데 그럴 때 마다 그림자는 자기 물건을 망가트린 동생을 혼내주고

    마트에서 엄마한테 떼쓰고 조르고 하는 그림자가 사탕이를 대신 합니다.

     

    사탕이는 왜 입 밖으로 말하지 않을까요?

    나는 착한 아이라서 그래, 착한 아이는 그러면 안 되거든.”

    이라는 말에 나는 마음이 참 많이 아팠습니다.

     

    저희 집에도 사탕이 같은 아이들이 둘이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예전에 우리 아이들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엄마, 예전에 내가 착하게 아이들을 대하니깐 친구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난 물었어요. “그럼 네가 기분 나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어떡하니?”

    그랬더니 아이가 참아요.”라는 대답을 했을 때 어찌나 마음으로 울었던지요.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기 전에

    마음에 있던 많은 감정들을 외면하기 일쑤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감정들을 일일이 내가 다 공감해주기 바쁘다는 이유로...

    그래서 아이들은 그냥 참는다, 라는 말로 자기감정을 숨겨가면서

    누구에도 공감을 받지 않고 힘들게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인 내가 사탕이처럼 키웠는지도 모르지요.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것,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들으려하고 보려고 했으니깐요

    어떠한 육아서보다도 이 그림책으로 나를 반성케 하는 그림책.

     

    집안일 하루쯤 미루면 어때요?

    밥 대신 하루쯤 라면 먹이면 어때요?

    엄마가 들을 준비가 되고 공감할 준비가 되었다면

    우리 아이들의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적어도 참지 않고 자기 마음을 입 밖으로 내는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못된 엄마인 저 스스로 반성과 함께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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