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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감자이웃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27. 06:00
나 어릴적 만해도 아파트가 그리 많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단독주택에서 옹기종기 사람들이 새들어서 살았는데 꼭 시골동네처럼 여기저기 동네사람들의 사정을 알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맛난 것을 하면 그리 넉넉한 살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손이 왜 이리 큰지... 엄마들은 잔치 음식처럼 많이 해서 이웃들과 같이 나눠먹곤 했었습니다. 여기도 아파트에서 살고 계신 103호 할아버지는 항상 1층 화단의 꽃을 가꾸면서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그럼 사람들은 어색한 듯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그 자리를 뜨지요 103호 할아버지가 가꾼 감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같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조금씩 나눠서 현관문에 놓고 갑니다. 그런 작은 정성에 사람들은 감자전으로 카레로 고등어 조림으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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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백 마디 말 보다 한 번의 포옹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26. 06:00
포옹이라는 따뜻한 색채의 글씨~ 우리 아이들은 어릴 적에 나한테 늘 “엄마, 안아주세요~”라고 말을 많이 했습니다. 나도 안아주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늘 안아주었습니다. 안아 줄때마다 그때그때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어쩔 땐 포근하게 어쩔 땐 아이가 힘이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쩔 땐 아이가 울고 싶겠군아라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안을 때 무엇보다도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비릿한 아기 냄새가 난 좋아서 그 냄새를 맡고 싶어서 안아주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이젠 커버린 아이들은 안아달라는 말 대신~ 말로 대신하곤 할 때면 조금은 섭섭함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3편의 이야기로 그림책을 엮었는데~~ 1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이라서 뭉클했습니다. 쌍둥이가 엄마 뱃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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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엄마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25. 06:00
아기 곰 한 마리가 작은 얼음위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 청량해 보이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림책 제목도 “엄마~”그리고 울고 있는 아기 곰! 유쾌하고 즐거운 내용의 그림책이 아닐꺼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날 예쁜 곰 한 마리가 태어나서 엄마 아빠는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엄마는 아기 곰에게 생선을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헤엄치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 아빠랑 같이 물고기 잡으러 멀리갔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에서 아주 큰 소리가 나더니 얼음이 무너져 내린것입니다. 아기 곰과 엄마 아빠는 잘 곳을 찾으러 다니다가 작은 얼음 위에 겨우 몸을 누워 자다가 그 마저도 물에 녹아 아기 곰만 겨우 잘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엄마 아빠는 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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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22. 06:00
우리집에는 강아지 럭키가 있습니다. 럭키가 집에 오고 나서부터는 나의 생활이 바뀌었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럭키 스케줄에 맞춰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책을 볼때도 강아지가 그려져 있는 그림책은 무조건 따지지도 않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그림책도 강아지와 연관된 그림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단숨에 읽어보렸습니다. 어느 날 구덩이에 강아지 한마리가 빠져버렸습니다. 그곳은 너무나도 깊어서 강아지 짖는 소리만 들릴 뿐 로쿠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집에서 손전등을 가지고 와서 비추기 시작합니다. 로쿠베도 아이들이 보여서 그런지 더욱 힘차게 짖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형아들도 없고 아빠들도 회사에가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이들은 걱정을 늘어 놉니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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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모르는 척 공주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21. 06:00
제목에는 공주라고 되어있는데 왠지 공주의 눈은 어딘가 슬퍼 보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읽어 본 그림책입니다. 어느 날 무시무시한 소리에 공주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사나운 소리인 것 같고 으르렁 대는 소리인 것 같은 무서운 소리 였어요 아침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는데 아빠는 신문 보는 척 엄마는 책 보는 척 아는 아무 일 없는 척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열심히 먹었죠? 공주가 혼자서 블록놀이를 하는데 여기서 꽝~ 저기서 꽝~ 하는 소리에 공주는 놀랬지만 아무 일 없는 척 혼자 블록만 열심히 쌓았죠! 그래서 혼자 블록만 열심히 쌓았는데 정신차려보니 공주는 높은 탑에 있었던 거예요 탑에는 아무도 없었죠! 그런데 작은 새가 날라 와서 들어가도 되지는 공주에게 물었어요 공주는 싫다고 말하자 작은 새는 나뭇가지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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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적당한 거리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20. 06:00
나는 산세베리아를 정말 못 키우는데 그림책 표지에 산세베리아가 있어서 눈이 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화분갈이로 시작되는 첫 그림책 이야기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이 사진보다 더 포근하고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얼굴이 틀리듯이 식물들도 제각기 틀립니다. 성격도 틀리듯이 식물들도 틀립니다. 음지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다면 양지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답니다. 그림책에서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 있습니다. “그렇게 모두 다름을 알아가고 그에 맞는 손길을 주는 것, 그렇듯 너와 내가 같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사랑의 시작일지도.“ 너무나도 와 닿은 것은 비단 식물로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이 오히려 상대방에게는 간섭 혹은 불편한 관심으로 작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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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마음아 안녕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19. 06:00
환하게 웃고 있는 작은 친구가 나한테 인사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 준다 그래서 나도 환하게 웃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그림입니다. 빨리 빨리 괴물은 오늘도 나에게 빨리 빨리 외치면서 빨리를 강요한다. 나도 천천히 하면 할 수 있는데 끄덕 끄덕 괴물은 나의 말만 안 들리나보다 다른 괴물들 말만 들리나보다 내 말 좀 들어주지... 내꺼 괴물은 오늘도 내가 놀던 장난감과 나랑 놀던 친구들을 다 빼앗아 간다 온통 내 주변은 괴물들만 있다 “으~~~~윽! 더 이상은 못 참아~~~” 빨리 빨리 괴물에게 말했다. “조금만 천천히~~”라고 끄덕 끄덕 괴물에게 “내 말 좀 들어줘~~~”라고 또박 또박 천천히 말했다. 꼭~꼭 숨겨놨던 마음을 열었더니 새 친구가 생겼다. 아이들도 이렇게 자기 마음을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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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외갓집은 정말 좋아!그림책으로 여는 하루 2020. 5. 18. 06:00
그림책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마당에서 한가로운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할머니는 이불을 너시고 할아버지와 강아지는 웃고 계시고 아이들도 웃으면서 바라보는 얼굴에는 정말 평온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외갓집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오늘은 드디어 외갓집 가는 날!!! 두 팔 벌려 환영해주는 첫 장의 그림은 마치 책 읽는 나를 반겨주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아침에 먹는 토스트도 좋고 목욕하는 것도 좋고 뽀송한 이불에서 자는 것도 좋고 바다 산책도 좋고 자전거 타는 것도 좋고 공원에서 노는 것도 좋고 나비, 잠자리 잡는 것도 좋고 아이스크림 먹는 것도 좋고 마당풀장에서 물놀이도 좋고 바다 수영하는 것도 좋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있는 외..